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7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405%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10일에 기록한 직전 최저치 연 1.412% 한 달도 안 돼 갈아치운 것이다.

1년물은 1.7bp 내린 연 1.436%로 마쳤고, 5년물도 연 1.494%로 1.9bp 떨어졌다.

1년물, 3년물, 5년물 등 국채 금리가 모두 현 기준금리 수준인 연 1.5%를 밑돈다.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2.3bp, 2.2bp 내렸고 30년물도 1.9bp 떨어졌다.

이날 6개 국채 금리가 일제히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비농업 부문에서 늘어난 새 일자리가 5월에 3만8천 개로,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다음 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하고 국내 경기 하강 위험이 부각되면서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채권 매수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9일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보다 커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