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들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7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 거래일보다 12.50% 오른 1만8천450원에 마쳤다.

한진해운도 6.97% 오른 2천455원에 마감했다.

선박투자회사인 동북아10호와 아시아11호도 각각 3천890원, 4천370원으로 전날보다 10.20%, 8.03% 상승했다.

다른 선박투자회사인 코리아03호, 코리아04호, 동북아11호, 동북아12호, 동북아14호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현대상선 등 해운 관련 주식의 동반 강세는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와 용선료 인하 협상을 이번 주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해운업계에선 현대상선이 이번 주에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재조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도 전날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현재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1차 협상을 완료했다"며 "모든 선주와 대화, 협의를 통해 용선료 조정과 지급 지연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해운사들의 채권 가격도 최근 오르고 있다.

현대상선186(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이하 분리형 BW)은 7천10원으로 전 거래일(6천800원)보다 210원 상승 마감했다.

이는 5월 초 4천원대와 비교하면 1개월 새 2천원이나 오른 것이다.

일반 회사채인 현대상선180은 전날(6천820원)보다 130원 오른 6천950원에 마쳤다.

이 채권 역시 지난달 초 5천원 초반에서 2천원 가까이 뛰었다.

한진해운78(분리형BW)은 5월 초 7천원 안팎에서 현재 9천100원으로 올랐고 일반 회사채 한진해운71-2와 한진해운 76-2도 각각 5천320원, 5천300원으로 최근 한 달간 1천원 가까이 상승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분리형 BW는 신주를 받을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이 있어 주가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최근 해운주 주가가 오르며 분리형 BW가격과 회사채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