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지주회사인 (주)GS는 지난 1월7일 4만6960원으로 연중 저점을 찍은 뒤 4월14일 5만9900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저점에서 고점까지 변동폭은 27%였다. 경쟁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44%)이나 에쓰오일(32%)에 비해 주가가 덜 출렁였다. GS는 손자회사인 GS칼텍스 의존도가 높아 통상 정유주로 분류되지만, 유통 상사 발전소 등 다양한 분야의 자회사를 거느린 덕에 주가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유사 따라가던 지주회사 GS, 유통·발전 자회사 덕 안정성 높아
○정유사 비중 큰 지주회사

GS는 지난 3일 0.78% 떨어진 5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4월에 주가가 많이 오른 이후 다소 조정을 받고 있다. 정제마진(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이 하락하면서 2분기 실적 우려가 커진 탓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수익성 지표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올 4월 배럴당 5.5달러에서 지난달 중순 4달러 중반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유가가 상승 추세인 데다 휴가철을 맞아 수요까지 늘고 있어 정제마진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올 1월 배럴당 25.56달러로 바닥을 찍은 이후 이달 들어 46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휴가철 유류 수요가 증가하고 정기보수로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낮아져 재고가 줄 것”이라며 “이달부터 정제마진이 배럴당 2달러가량 상승하며 반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GS 주가가 정제마진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손자회사인 GS칼텍스가 지주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주)GS는 GS에너지(보유지분 100%)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GS에너지는 GS칼텍스 지분 50%를 갖고 있다. (주)GS의 지분법평가이익에서 GS칼텍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주)GS는 GS에너지뿐만 아니라 GS리테일(65.8%) GS홈쇼핑(30%) GS글로벌(54.6%) 상장사와 GS이피에스(70%) GS이앤알(64.4%) GS스포츠(100%) 비상장사까지 총 7개 자회사를 둔 지주회사다. 윤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양한 사업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정유업체에 비해 이익 안정성이 높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75배인 현재 주가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배당주로서도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014년 실적 악화로 다른 정유주들이 배당을 하지 못했을 때도 (주)GS는 2%대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했다. 당시 이 회사도 적자를 봤다. 2014년 결산 12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500원으로 늘었다. 김재성 (주)GS 재무팀 부장은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자의 신뢰를 쌓는 중요한 가치”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주친화적인 배당을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사업 성장 기대

(주)GS는 발전사업 분야의 성과에서도 다른 정유주들과 차별성을 가진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올 하반기 GS이앤알의 북평석탄화력발전소, 내년 GS이피에스의 당진4호 LNG복합화력발전소의 상업생산이 예정돼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자 발전계열사 연결영업이익이 지난해 637억원에서 올해 1574억원, 2017년 3750억원으로 증가해 (주)GS의 영업이익 성장과 변동성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2014년 STX에너지를 LG상사와 공동으로 인수해 사명을 GS이앤알로 바꿨다. 발전사업 투자가 늘면서 2013년 70%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34.91%로 늘었다. 김 부장은 “화력발전소 건설 등이 올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차입금을 상환해 나갈 예정”이라며 “별도 기준으로 보면 (주)GS의 부채비율은 23%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