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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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이 출범 5년 만에 운용자산 규모 5조원대를 돌파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3조3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헤지펀드 총운용자산(AUM) 규모는 5개월 사이에 급증해 이달 초 처음으로 5조원대를 넘어섰다.

신생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가세 효과가 컸다. 타임폴리오가 지난달 말 한꺼번에 내놓은 4개 헤지펀드에 판매 첫 날에만 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폴리오는 최소 투자금액을 1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지만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단기에 최고의 판매 성과를 올렸다.

지난달 말 기준 헤지펀드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자산규모가 1조2037억원으로 2위인 안다자산운용(4294억원)의 3배다.

타임폴리오는 등장과 동시에 운용자산이 2976억원으로 다른 신흥강자인 라임(2169억원), 쿼드(2706억원), 브레인(2655억원)과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6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별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달 말부터 시행될 예정인 공매도 공시 의무는 국내 헤지펀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새 자본시장법은 상장 주식 0.5% 이상을 공매도한 펀드는 공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운용사들은 투자 포트폴리오가 노출되는 것은 물론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자산운용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사모펀드의 일종인 헤지펀드가 '참여투자자 49인 이하' 규정에 묶여있는 것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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