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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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오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보다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쪽에 무게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6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이는 경기 회복을 방증하는 것인만큼 금융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6월 FOMC 회의는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지난 27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몇 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옐런 의장의 발언이 나온 당일에는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이 가능한 만큼 회복됐다는 기대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 상황지수는 기준치를 상회한다. 주택가격은 전고점을 넘어섰다. 5월 미시건 소비심리지수는 94.7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1.3을 기록, 시장예상치인 50.2를 웃돌았다. 3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을 가늠하는 기준선 50을 소폭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글로벌 유동성 위축의 요인이 아닌 미국 경기 회복 정상화에 따른 결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 속도와 금리 인상 속도를 비교할 때 현재 금리 인상은 주가가 충분히 버틸 정도로 점진적"이라며 "6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50bp 인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비롯한 국내 증시에 이미 금리 인상 악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까지의 글로벌 증시 반등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자금이 계속 이탈하고 있다"며 "시장이 악재를 선반영한 만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시장 혼란은 단기에 멈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코스피가 1930선까지 하락했던 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며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국내 증시가 하방압력을 받긴 하겠지만 4분기에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8일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그 전까지 미국 중앙은행(Fed)이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재닛 옐런 의장의 경질과 Fed에 대한 회계감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있다"며 "이미 연준감사법안(Audit the Fed)가 국회에 상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Fed가 금리를 두 차례나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두번째 금리인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12월 FOMC에서나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