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FTSE에 '관리종목 지정·유통주식 수 부족' 사실 설명

최근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으로 코스닥시장을 교란시킨 종목인 코데즈컴바인이 세계적 지수기관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의 지수 편입 대상에서 3개월 만에 빠진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TSE는 전날(런던시간 기준) 아시아·태평양 스몰캡(소형주) 지수에서 코데즈컴바인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데즈컴바인은 이달 20일 FTSE 관련 지수 산출에서 빠지게 된다.

거래소는 "FTSE는 코데즈컴바인이 한국거래소에 의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을 지수 제외 사유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FTSE는 지난달 23일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의 거래소에 의해 주시 대상(under surveillance)으로 별도 관리되는 종목은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기준개정을 완료한 바 있다.

거래소는 "FTSE에 코데즈컴바인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사실과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이 매우 적다는 점을 설명하고 런던 본사 방문 등을 통해 지수에서 제외되도록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소와 FTSE는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양사 간 상호정보 교환 등 협력 채널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의 FTSE 지수 편입이 지난 3월 '묻지마 폭등' 사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해 왔다.

코데즈컴바인의 실제 유통주식은 총 발행주식(3천784만2천602주)의 0.67%인 25만2천75주에 불과해 FTSE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의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움직였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FTSE가 자사 지수 신뢰도와 안정성 등을 고려해 코데즈컴바인을 편입 종목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3월2일 FTSE 스몰캡 지수 편입이 예고되고서 3월18일 편입이 이뤄졌다.

이 회사 주가는 지수 편입 예고 발표가 나온 다음 날인 3월3일 갑자기 상한가로 치솟고서 이후 7거래일 동안 4번 더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 사이 주가는 551% 뛰었고, 폭등한 주가로 인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관리종목인 코데즈컴바인은 한때 카카오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거래소는 이후 코데즈컴바인에 단일가 매매 적용과 매매정지 등의 조치를 취해 왔지만 불안한 주가 흐름은 이어졌다.

거래소는 보호예수로 묶인 물량(3천759만여주)이 이달부터 차례로 시장에 풀리면 유통주식 수 부족에 의한 이상 급등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호예수 물량 중 2천48만여주는 오는 24일 해제되고, 1천711만주는 8월16일 풀릴 예정이다.

거래소는 또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계기로 유통주식 수 부족 종목의 이상 급등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대규모 감자 등으로 주식 수가 줄어 변경상장될 때 유통주식 물량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칠 경우 매매거래를 정지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FTSE 지수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함께 세계 2대 지수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표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