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LG디스플레이에 볕이 들고 있다. 일본 경쟁업체의 생산중단 결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확대 전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종목플러스]LGD, 먹구름 걷히나?…경쟁사 중단·차질에 반사익
1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오는 9월 말 효고현 히메지(姬路) 공장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파나소닉은 의료 및 차량 모니터 등 특수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파나소닉의 8세대 히메지 LCD 라인 생산능력은 TV패널 기준 월 86만장(32인치), 28만장(55인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파나소닉의 생산중단 결정이 LCD패널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가격 반등을 이끌 심리적인 기폭제가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비중이 미미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지난 2월 대만 지진 사태가 패널 가격 반등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2인치(WXGA) LCD 패널 가격은 4월보다 3.8% 상승한 55달러를 기록했다. 55인치 UHD 패널도 전월과 같은 188달러로 하락세를 멈췄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쟁업체들의 수급 문제로 개선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파나소닉의 LCD TV패널 생산능력은 글로벌 비중 1.8% 정도로 LCD TV 패널 수급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경쟁업체들의 생산차질과 수율저하 등으로 LCD TV 패널 가격과 수급에 심리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파나소닉의 TV패널 생산중단 결정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라인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완성품업체들의 LCD 패널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CD 패널 시장의 수급 개선 가능성과 더불어 OLED 시장의 확대 전망도 긍정적인 기대를 품게 하는 부분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관련 손실 규모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OLED 사업부의 올해 실적 또한 수율 개선으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8021억원 손실에서 4093억원 손실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분기 대비 91% 늘어난 755억원을 기록, 시장 평균추정치(컨센서스)인 387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