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주 옥석가리기 키워드는 '가성비'
주류주 내에서 옥석을 가려낼 키워드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떠올랐다. 한국에 앞서 내수주 장기 불황을 맞은 일본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싼 가격에 다양한 주종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업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해양조는 3.51% 상승한 1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전반적으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지난 19일 이후 6.93% 반등하는 등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보해양조의 반등세는 증권가에서 향후 주류주 유망주자 중 하나로 지목된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신제품 ‘부라더소다’의 실적개선 효과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이트 와인을 기초로 한 3도짜리 부라더소다는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과세부과액이 적은 발효주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장기불황기에 일본 주류업계에선 맥주 비중이 줄고 기타주 비중이 높아졌다”며 “한국 주류업체도 장기불황의 초입에 진입한 조짐이 보이는 만큼 ‘일본이 간 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은 경기침체기와 인구고령화 영향으로 맥주 소비가 줄고 저가의 발포주(맥주보다 맥아 함량이 적은 술)와 각종 과실주 시장이 급팽창했고 한국 소주 등 저가주 수입도 크게 늘었다.

김 연구원은 “한국도 일본처럼 ‘값싸고 맛있는 제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류업체 중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갖춘 롯데칠성과 보해양조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