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30일 오전 6시41분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가 최근 국내 PEF 등록을 마무리했다. 액티스는 이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국내 증권사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콩 액티스그룹의 한국법인인 액티스코리아파트너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초기 자본금은 5억원이다. 현행 규정상 국내 운용사(GP)로 등록하려면 자기 자본 1억원 이상의 법인, 법령 위반 등 임원 결격 사유가 없을 것, 운용 인력 2인 이상 근무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국내 GP 자격을 갖춘 액티스는 국내에서 PEF를 자유롭게 조성해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액티스는 홍콩의 골드만삭스 UBS 메릴린치 등 IB뱅커 출신이 주축으로 설립한 투자회사다. 홍콩 본사 외에 중국 충칭,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전 세계 운용 규모는 약 3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설립된 국내 법인은 김문수 액티스 아시아 본부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액티스는 올해 현대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전격 참가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증권 인수에 실패한 이후 다른 국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 인수에 나서면 종전보다는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외국계 투자회사가 아닌 국내 PEF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어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등을 받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액티스 측 한 관계자는 “단순한 차익 목적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증권사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활용할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규모가 작은 증권사라도 우선 인수해 독창적인 모델을 갖춘 아시아 IB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소람/이지훈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