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전문' 템플턴운용, 삼성중공업 지분 5.13% 샀다
템플턴자산운용은 ‘단순 투자목적’으로 삼성중공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템플턴자산운용의 한국 법인인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관계자도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이머징마켓그룹에서 투자 목적으로 삼성중공업 주식을 사들였다”며 “보유 지분이 5%를 넘어 대량 지분보유 신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템플턴자산운용이 삼성중공업의 잠재력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부채비율이 254% 수준으로 낮은 편이고 사내유보금은 3조6102억원에 달한다. 업황이 개선되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섰다는 풀이다.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의 발언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헤지펀드 포럼 솔트콘퍼런스에서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쳤다”며 “원자재와 관련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유가 상승기에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0.34% 오른 8870원에 장을 마쳤다. 단기 저점인 지난 24일(8320원)에 비해 6.61% 올랐다.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국면이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전 세계에서 8500억달러(약 100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계 자산운용그룹인 프랭클린템플턴에 속해 있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은 올해 초에도 건설주들을 대거 사들여 주목을 받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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