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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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 하반기에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부정적인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에는 중형가치주와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 하반기 코스피, 美 대선 우려에 박스권 전망

코스피지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와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한 뒤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4분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우려로 하락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은 대외 변수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질 수 있는 시기"라며 "코스피는 6월 FOMC를 전후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감으로 코스피가 반등할 것으로 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6월 넷째주부터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승세는 8월 말 또는 9월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1830~22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코스피의 반등세는 미국 대선에 막혀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봤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7월 전당대회를 거친 뒤 11월8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미국 대선은 정치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통상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인 요소다. 외교와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 변화가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1960년 이후 미국 대선이 있었던 하반기 S&P500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3.03%를 기록했다. 이는 대선이 없는 연도의 4.14%보다 낮은 수치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힐러리가 박빙 구도를 펼치면서 대선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1900~2150 사이에서 움직이다 4분기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시점별 투자전략 세워야"

하반기에는 시점별로 다른 투자전략을 세우라는 권고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대외 변수가 남아있는 6월까지는 중형가치주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시가총액별로 볼 때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되고 있고, 주가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S산전 LG하우시스 GS홈쇼핑 동원산업 JB금융지주 등을 추천했다.

키움증권은 하반기부터 중소형주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우세할 경우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현재 미국 노동시장 흐름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져 중소형주가 강세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반도체 남해화학 팜스코 락앤락 아이에스동서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외국인의 수급 상황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현 연구원은 "외국인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산업재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보였다"며 "이러한 흐름은 6월 불확실성 해소와 달러 약세 등으로 3분기 신흥국의 경기 낙관론이 재부각되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중순부터 해당 업종의 분할 매수를 추천했다.

12월 FOMC가 예정된 4분기에는 경기방어주인 필수소비재와 건강관리, 통신 등의 비중을 넓히라고 조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