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30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이벤트 등을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중 1,950선으로 물러났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97포인트(0.51%) 내린 1,959.20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5포인트(0.03%) 오른 1,969.72로 출발했으나 이후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전환해 1,950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주말 있었던 옐런 의장의 발언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지고는 있지만 달러화 강세 등의 여파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앞으로 수개월 안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예탁증서(ADR)가 31일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추가 편입되는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이벤트가 산적한 탓에 시장에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확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중국 경기 불안으로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MSCI발 수급 이벤트는 외국인 매도 강화와 코스피의 하락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담(6월2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6월3일) 등도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775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639억원과 8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2.63%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1.65%), 은행(-1.64%), 유통업(-1.38%), 증권(-1.24%) 등이 하락했다.

의료정밀(1.51%), 운수창고(0.25%), 통신업(0.05%)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삼성전자(0.39%), NAVER(1.14%), SK하이닉스(1.05%)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전력(-0.96%), 현대차(-0.37%), 현대모비스(-0.20%), 아모레퍼시픽(-0.97%) 등은 약세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타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18.03% 급등한 채 거래 중이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가시화에 급락했던 STX중공업(8.72%), STX엔진(1.14%), STX(4.44%)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틀째 동반 강세다.

상장 이틀째를 맞은 용평리조트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5천2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공모가(7천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가격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5포인트(0.09%) 내린 690.8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포인트(0.36%) 오른 694.00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7억원과 48억원어치를 내다팔고 있다.

개인은 263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하림과 동우는 삼계탕이 다음 달부터 중국 시장에 수출될 것이란 소식에 각각 23.88%, 13.08% 급등한 채 거래됐다.

코스피 상장 종목인 마니커는 가격제한폭으로 치솟았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