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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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올릴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리 인상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4%로 전달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3%를 웃돈 것이자, 2013년 2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다.

소비자물가의 상승세는 미 중앙은행이 언급한 기준금리 인상 요건과 방향성이 같다. 앞서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목표치 도달과 2분기 경제성장률 반등, 연속적인 고용시장 개선이 주요 요건으로 제시됐다.

고용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명이 줄어든 26만8000명이었다. 또 상무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4월 소매판매는 4534억4000만달러(약 534조8324억원)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김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물가상승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수차례 언급해왔다"며 "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더 이상 통화정책 정상화를 미룰 명분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개선에 이어 중앙은행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 이사 등도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시장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3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지표가 개선된다며 연속적인 고용시장 개선이라는 금리인상의 또 하나의 요건을 충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고용시장 호조의 기준선격인 20만명을 넘는다면 금리인상의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대응에 있어서 6월 FOMC 회의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경기방어주나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한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금융 및 은행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 예금증가 및 보험 운용수익 증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