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오는 8월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증권주가 25일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8포인트(1.81%) 오른 1,645.19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유진투자증권(2.89%), 키움증권(2.82%), 메리츠종금증권(2.74%), 미래에셋증권(2.55%), 유안타증권(2.52%), KTB투자증권(2.11%) 등이 2%대의 강세를 보였다.

삼성증권(1.88%), 미래에셋대우(1.78%), NH투자증권(1.44%) 등 대형 증권사도 소폭 오름세였다.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져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에 투자 심리가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오는 8월 1일부터 증권·파생상품 및 금 시장의 정규장 매매거래 시간을 30분 늘리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 정규장은 현행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늘어난다.

거래소는 장 종료 시간대에 유동성이 집중되는 만큼 마감 시간을 30분 연장함으로써 최소 3%, 최대 8%의 유동성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2천600억∼6천800억원 규모의 증가가 예상되는 셈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1시간씩 연장했던 1998년 12월, 2000년 5월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했다"며 "장기적으로 거래시간 증가에 따른 거래량 증가와 회전율 상승 가능성이 커져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4%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거래대금 증가 규모는 80조원으로, 약정 증가를 감안한 증권사 수수료 수익 증가분은 2천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 연구원은 "거래대금 부진은 거래시간 부족보다는 증시 방향성 부재와 자금의 단기 부동화 지속, 시가총액 회전율의 추세적 하락 등의 요인에 기인한다"며 "거래시간 연장 비율(8.3%) 대비 거래대금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도 "이번 연장이 연장 시간과 비례해 거래대금이 증가한다는 기대는 낮춰야 한다"며 "위탁매매 수수료율 하락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폭이 과거 대비 낮아진 점, 거래량을 결정하는 핵심은 여전히 시장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