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이익은 크게 늘겠지만 매출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긴축경영으로 이익을 내는 ‘불황형’ 흑자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12월 결산 상장 기업 223곳의 올해 영업이익이 139조180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영업이익(102조2000억원)보다 36.18%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 추정치도 작년(63조6000억원)보다 64.16% 증가한 104조4041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였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4478억원)는 작년(274억원)보다 1531.81% 늘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평화정공(1091.31%)과 게임빌(533.92%)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의 두산(533.92%) SK(261.70%) 삼성물산(226.54%) 순으로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이 높았다.

이 밖에 NHN엔터테인먼트, OCI, 한화테크윈,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엔진, 대우조선해양 등 14개사는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분석 대상 기업들의 매출 추정치는 1714조416억원으로 작년 대비 증가폭이 4.56%에 그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이익을 늘리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여서 매출 증가율 둔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