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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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저평가 ‘소외주’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바이오 등 성장주들이 주식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마땅한 주도주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점도 재무 건전성이 좋은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달 29일 이후 1900선으로 내려앉은 코스피지수가 좀처럼 2000선을 다시 뚫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관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지수 상승의 동력이던 외국인 투자자마저 순매수를 망설이고 있다. 수급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요 매매주체의 관망세 속에서 지수는 박스권을 맴돌고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뚜렷한 상승동력과 주도주 없이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성장성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종목보다 밸류에이션이 낮으면서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기업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저평가주 내에서도 실적 안정성이 엿보이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낮다는 이유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군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된 변수를 감안해 저평가주를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다른 주요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여부가 확정되는 6월 중순까지는 경기민감주보다는 경기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보험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타깃을 좁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