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0일 오후 3시52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폐지된 LCD(액정표시장치) 광학필름 생산업체 코아옵틱스의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코아옵틱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삼아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통상적으로 청산 절차를 밟는데 이번에는 회사 기술력이 국내에 필요하다고 판단, 법원이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아옵틱스는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회생폐지 결정을 받았다. 법원은 코아옵틱스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기업이 남아 있고, 회사의 기술력이 국내에서 유일한 점을 고려해 회생폐지 이후 매각을 한 번 더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에도 회생폐지를 신청한 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을 인수합병(M&A)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아준 전례가 있다.

2006년 설립된 코아옵틱스는 LCD의 백라이트 밝기를 높여주는 프리즘시트를 제조하는 업체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아 기술을 개발했고 2012년 프리즘시트를 처음 양산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프리즘시트 생산의 전 공정을 다루는 유일한 기업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설비투자 비용이 늘어났고,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하면서 재무위기가 찾아왔다. 회사는 2014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보유 장비가 국내 디스플레이업체 중 가장 최신 제품”이라며 “설비 및 회사의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아직 있다”고 말했다. 코아옵틱스는 법정관리 도중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이 추진됐다. 올초에는 우선협상자 선정까지 완료했지만 인수자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