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사진=한국거래소)
연내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된 한국거래소는 19일 "지주사 전환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19대 국회는 이날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무쟁점법안 등에 대한 처리에 나섰지만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상정되지 못하면서 자동적으로 폐기 수순을 밟게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19대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실패했지만 지주사 전환은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난 지금의 상황을 만회할 수 있도록 20대 국회가 기회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거래소 측은 세계 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 및 IPO(기업공개)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측은 "거래 유동성 확보와 기업 상장을 위한 세계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해외 거래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 인수합병(M%A)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오랜 독점 체제와 공공기관 지정 등으로 수익 기반이 약화된 상황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지역 거래소는 자국 내외에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NASDAQ)과 OMX거래소(노르딕과 발틱 8개국가 거래소운영)가 2006년 합병했고, 이듬해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유로넥스트(Euronext)가 통합을 결정했다.

거래소는 "자국 내 거래소 합병과 대륙 간 통합 모두 기업공개(IPO)와 상장이 우선 과제였다"며 "현재 비상장인 한국거래소의 경우 해외 대비 지분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