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를 주력으로 하는 브레인자산운용이 이르면 내달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 펀드 시장에 뛰어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브레인자산운용에 공모 펀드 운용사 자격을 내주는 안건을 이날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올린다.

이 안건은 증선위를 거쳐 내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당국은 최근 경쟁 활성화 유도 차원에서 공모 펀드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새 인가 정책을 발표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브레인자산운용이 공모 펀드 운용 자격을 얻으면 2011년 스팍스자산운용 이후 5년 만에 공모 펀드 시장에 진입하는 회사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식과 채권 등 증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 펀드 운용사 자격을 갖춘 곳은 모두 52개사다.

브레인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본부장 출신인 박건영 대표가 2009년 세운 브레인투자자문을 전신으로 하는 회사다.

2012년 사모 펀드사로 전환해 헤지펀드인 '백두' '태백' '한라' 등을 굴리면서 사세를 키웠다.

운용 자산 규모는 1조7천억원에 달한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인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성장주 펀드, 롱숏 펀드 등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금껏 인가 문제로 기관투자자와 일부 고액 개인 자산가에게만 펀드를 팔 수 있었다"며 "헤지펀드 운용 등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공모 시장에서 소액 투자자들에게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브레인자산운용의 인가 획득을 계기로 기존 사모 펀드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공모 펀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인가 정책을 전환한 만큼 수익 구조 다변화, 인지도 제고 차원에서 공모 펀드 운용업 신청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공모 펀드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