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제과주가 액면분할(주식 쪼개기) 효과와 히트상품 덕분에 고공행진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식음료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69% 오른 5510.92에 마감했다. 업종 지수 가운데 식음료업종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롯데제과 등이 식음료업종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로 지난달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롯데제과는 이날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장 초반 액면분할 기준가(25만원)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32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상당수 반납하며 기준가 대비 4% 오른 26만원에 마감했다.

롯데제과처럼 액면분할로 이날 거래가 재개된 크라운제과는 기준가 대비 가격제한폭(29.9%)까지 오른 6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크라운제과 우선주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올라간 것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개인은 롯데제과 주식 548억원어치, 크라운제과 주식 3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식음료주 강세를 이끌었다.

지난 11일 상장한 해태제과식품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타낸 것도 모회사인 크라운제과 주가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날 11.52% 급등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과 지난 3월 출시한 타코야끼볼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급등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18개 주요 식음료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나는 등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식품 급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식품의 적정 주가를 논하기에는 기업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