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60선 보합권에서 제자리걸음으로 장을 끝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모두 '팔자'에 나서면서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개인만 홀로 '사자'를 외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5포인트(0.01%) 오른 1968.0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 주가와 국제 유가의 강세에 힘입어 1% 안팍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1970선에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투자자들의 매매가 엇갈리면서 이내 1960선 약보합권으로 내려왔다. 이후 비슷한 수준을 장 끝까지 유지한 채 거래를 마쳤다.

주요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나란히 520억원, 53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가 793억원, 투신권이 367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627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 거래는 43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670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83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많았다. 비금속광물이 3.67% 하락한 가운데 증권,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수창고 등도 빠졌다. 반면 음식료업은 2.69% 상승했다. 의료정밀, 은행, 전기전자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1.28% 상승 마감한 가운데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네이버 LG화학 등도 오름세였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포스코 등은 내림세였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하루만에 나란히 하락, 각각 7.36%, 4.86%씩 빠졌다.

해태제과식품은 11.51% 상승 마감, 닷새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가는 지난 11일 상장 후 공모가(1만5100원) 대비 4배가량 폭등했다.

해태제과식품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도 동반 급등,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솟구쳤다.

롯데제과는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재개된 이날 시초가(25만원) 대비 4% 상승했다. 롯데제과는 앞서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바꾸는 분할을 완료했다.

쌍방울은 중국 증대그룹과 유통·부동산 사업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51포인트(0.79%) 빠진 695.9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95억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억원, 266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0원(0.51%) 내린 1173.70원을 마감가로 기록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