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유가하락과 견조한 국제 여객 수요 지속에 따른 실적개선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추가적인 한진해운 관련 손실이 발생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2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2% 증가하고, 매출은 2조8670억원으로 0.1%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김승철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컸다"며 "연료유류비가 전년대비 39.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유류 헤지(위험회피) 관련 손실이 영업외단으로 계상돼 전년대비 개선 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관련 유가증권손상차손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유가증권손상차손 3257억원이 발생하면서 17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1분기 기준 부채 비율은 전년도말 867.6%에서 917.6%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진해운 자율협약 진행 상황에 따라 약 4962억원의 추가적인 손상차손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한진해운 장부가 2620억원과 잔여 영구채 1100억원 및 영구교환사채 차액정산에 따른 대한항공의 부담금은 1571억이다"라고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관련해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에 부담"이라며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크지 않아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한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