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6일 오후 3시55분

[마켓인사이트] 채권단, 회계법인 선정해 현대·삼성중공업 자구계획안 진단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채권단이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진단하기 위해 회계법인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빅3 조선사’와 STX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사들의 경영 진단을 마친 뒤 오는 7월까지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향을 마련할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안을 점검할 컨설팅사를 뽑기 위해 회계법인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빅4 회계법인’ 중 회사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곳을 제외한 한 곳을 선정한다. 선정된 회계법인은 회사 측의 자구계획안을 진단하고 각 사에 필요한 유동성 등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주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번주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낼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삼정을 통해 자구계획안 이행 여부를 점검받고 있다.

중소형 조선사들은 대부분 회계법인 선정을 완료했다.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은 모두 삼일이 맡아 자구계획안 이행 여부를 점검 중이다. 안진이 맡고 있는 성동조선도 4대 회계법인을 상대로 다시 실사법인 선정에 들어갔다. 안진과의 점검 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달 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다음달 실사를 거쳐 늦어도 7월까지 실사 결과를 받아볼 계획이다. 전체 진단 결과를 토대로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업계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제시한 자구계획 외에도 실사를 통해 추가 자산매각 등을 요구할 수 있다”며 “조선사 간 합병, 사업부 분할 등 다양한 방법을 채권단이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이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