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6일 오전 7시31분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회사인 프라삭 인수전이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라삭 인수 본입찰에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두 곳이 참여해 경쟁하고 있다. 당초 인수전에는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외에도 KB금융지주와 대만계 금융사 등 4곳이 참여했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이번 인수전에선 빠졌다.

프라삭은 국내 캐피털회사와 비슷한 고금리 소액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다. 서민층을 대상으로 연 20%대 금리를 받고 신용대출을 해주는 게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캄보디아 현지 39개 소액대출회사 가운데 28.8%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총자산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1조300억원이다. 현지에 176개 지점을 두고 있다.

프라삭 인수전이 2파전으로 압축됐지만 아직 변수는 많다. 프라삭 대주주들과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프라삭 대주주는 벨기에투자공사, 베트남계 드래곤캐피털그룹, 네덜란드개발금융, 일본계 란카 오릭스 등 4곳으로 각각 22.25%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은 프라삭 업종을 은행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해외 은행에 일정 지분을 파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프라삭의 경영권을 확보하길 원하는 국내 금융사와 기존 대주주 간 합의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현지 당국의 승인 등 다양한 문제가 남아 있어 한국 금융사가 인수를 확정했다고 보긴 이르다”고 말했다.

김태호/이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