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작년 동기(1천425억원)보다 51.5% 감소했다.

현대증권도 작년 1분기 1천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56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1분기 247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91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보다 조금 나은 편이긴 하지만 NH투자증권(-30.5%), 미래에셋증권(-33.1%), 대신증권(-35.0%), 메리츠종금증권(-23.4%) 등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처럼 증권사의 수익성이 올 들어 나빠진 것은 지난해 증권업황이 비교적 좋았던 데 따른 상대효과 때문이다.

여기에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파생결합증권 운용 수익이 대거 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의 적자 전환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ELS 운용손실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적자 전환 원인으로 작년 상반기에 발행이 급증했던 ELS 운용손실을 꼽았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대체로 최근 수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웬만한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영업구조를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영업환경이 극도로 나빴던 2013∼2014년에도 대부분 회사는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