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올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달러당 1,171.4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8.8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4원 상승한 1,169.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20여 분 만에 고점으로 1,172.6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나타내 1,165.8원까지 떨어졌다가 마감시간을 앞두고 다시 상승했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11∼12일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10.0원 하락했다가 3일 만에 올랐다.

이런 상승세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각)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 상황에 비해 너무 낮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한 확실한 신호는 없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한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았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실물경제를 지원하는데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 총재는 "과거에 금리를 인하할 때도 직전 상황에서 금리 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거나 완화적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77.11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9.71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