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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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해당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반기 배당주(株)가 '여름 보너스'를 챙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 만큼 배당주가 반짝일 시기"라며 "배당주에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중간배당(6월30일 기준)을 실시한 상장사는 SK텔레콤삼성전자, 하나투어, 포스코, S-Oil, 현대차 등 33곳이다. 이 중 SK텔레콤과 삼성전자, S-Oil 등은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 온 '우등생'이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해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 하나투어, 경농, KPX그린케미칼, WISCOM, 신흥, 현대차, 우리은행, S-Oil, 진양폴리, 진양산업, KCC, 한국쉘석유, 삼성전자, 포스코 등 24개사가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중간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리드코프네오티스, 청담러닝, 인포바인, 대화제약, 지에스이, 인탑스, C&S자산관리 등 9곳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아지는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경영 환경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배당주 가운데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종 별로는 화학 관련 상장사가 중간배당이 가장 두드러졌다. 화학 관련주(株)는 S-Oil과 진양화학, WISCOM, KPX그린케미칼 등 9개 종목이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전체 33곳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S-Oil은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올해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Oil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13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4284억원으로 21.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04.8% 늘어난 4325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은 1분기 화학과 정유, 윤활류 등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정제마진 호조에 힘입어 올해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1100원을 지급하는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280억6200만원에 달한다. 2000년부터 중간배당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점 또한 주목할 요소다.

이밖에 금융과 전기·전자, 유통 관련주가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업종 가운데 우리은행은 실적과 배당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86% 증가한 4465억400만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5.44%, 87.10% 늘어난 7조755억원과 5562억5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망치인 312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며 "올해 1조22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건전성 우려를 떨쳐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시가배당수익률 또한 4.81%에 이를 전망"이라며 "탄탄한 실적까지 갖춘 알찬 배당주"라고 평가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기준금리보다 높은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인 랠리도 기대되는 만큼 배당주의 강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까지 분기 및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결정한 곳은 한온시스템천일고속, 금비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