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54.3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4.1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3원 오른 1,150.5원에 출발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 서울 환시 종가보다 11.35원(스와프포인트 감안) 오르며 급등했다.

이는 호주의 '깜짝' 금리 인하, 중국 경제지표 부진, 유럽의 성장률 전망 하락 등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중국의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전월보다 떨어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는 것과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관계자들의 달러 매수를 부추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가 이어졌다.

특히 장중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달러 대비 0.59% 절하한 것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을 키웠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어제 호주 기준금리 인하와 오늘 위안화 고시 절하 등 세계 경기에 대한 불안 요인이 안전자산인 달러 매수를 촉발시켰다"며 "그동안 달러가 너무 하락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해서 그런지 큰 재료가 없음에도 달러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78.88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06원 올랐다.

한편 어린이날과 임시공휴일이 이어지는 5∼6일에는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