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3일 오전 6시12분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이 미국 롱비치터미널과 국내 광양터미널 매각을 추진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제출한 추가 자구계획안에 터미널 유동화 대상 자산 중 롱비치터미널과 광양터미널에 대해 매각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말 채권단에 낸 추가 자구계획안에 △터미널 유동화를 통해 1750억원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 1022억원 △상표권·벌크선·H-Line지분 매각 1340억원 등 총 411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담았다.

유동화를 추진하는 터미널은 미국 롱비치터미널, 광양터미널, HPC터미널(한진퍼시픽) 등 세 곳이다. 이 중 롱비치와 광양터미널은 유동화 이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지역 터미널인 HPC터미널은 매각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터미널 지분을 한진해운(60%)과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40%)가 나눠 갖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HPC터미널을 팔기 위해선 맥쿼리 측 동의가 필요하다”며 “한진해운 영업에도 가장 많이 활용하는 터미널이기 때문에 매물로 내놓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진해운의 마지막 ‘알짜 자산’인 롱비치터미널에 관심이 높다. IB업계에서는 매각가치를 29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 터미널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세금 문제로 실제 매각은 내년께나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을 올해 팔면 그동안 미국 세무당국으로부터 받은 세금 혜택을 다시 물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호/안대규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