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매년 3월 마지막 금요일 오전 9시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12월 결산 상장사의 정기 주총 개최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21∼31일 열린 정기 주총이 7천41회로 전체(8천874회)의 79.3%를 차지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은 2천425회(67.8%), 코스닥시장은 4천420회(86.9%), 코넥스시장은 196회(92.4%)의 정기 주총을 이 기간에 열어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의 정기 주총이 3월 하순에 더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3월 마지막 금요일인 25일에 상장사 814곳(41.4%)이 정기 주총을 열었다.

상장사가 3월 마지막 주 다음으로 선호하는 주총일은 '3월 11∼20일'로 이 기간 열린 주총은 1천578회(17.8%)였다.

정기 주총 개최 요일은 금요일이 6천270회(70.7%)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목요일(822회, 9.3%)이 차지했다.

다만 올해는 수요일에 열린 주총이 296회로 작년(49회)보다 504.1% 늘었다.

이는 상장사 269곳이 수요일인 지난 3월30일에 정기 주총을 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기 주총 개최 시각은 오전 9시 4천690회(52.9%)로 절반을 웃돌고, 오전 10시가 3천132회(35.3%)로 뒤를 이었다.

주총 장소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정기 주총의 40.9%(3천630회)가 서울에서, 27.0%(2천396회)가 경기에서 각각 열렸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서울(1천899회, 53.1%) 집중도가 높았다.

올해 서울과 경기에서 열린 주총은 각각 802회와 532회로, 작년(서울 737회, 경기 487회)보다 8.8%, 9.2% 늘어났다.

다만 5년 전과 비교해 광주(125.0%), 대전(63%), 충북(34.0%), 충남(14.7%) 등의 지역에서 주총이 열린 횟수는 늘어났다.

상장사가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주주를 확정하고자 주주 명부를 폐쇄하는 기간은 '16∼31일'이 5천544회(62.5%)로 가장 많았고 '8∼15일'(1천833회, 20.7%)이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5년간 명부폐쇄 기간은 줄어드는 추세여서 '7일 이하' 구간은 올해 306회로 2012년(173회)보다 76.9% 증가했고, '8∼15일'도 481회로 5년 전(316회)보다 52.2% 늘었다.

정기 주총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이 8천664건(25.5%)으로 가장 많았고, '임원보수한도' 관련 안건이 8천581건(25.3%)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