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일 오후 3시47분

[마켓인사이트] 행정공제회, 해외 대체투자 '큰손' 되나
행정공제회(POBA)가 해외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럽 부동산 투자부터 해외 블라인드 사모펀드(PEF), 사모대출펀드(PDF), 인프라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유럽 지역 오피스 매입에 주로 투자하는 PEF 한 곳을 정해 2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올초 JP모간이 운용하는 유럽 부동산 펀드에 5000만유로(약 652억원)를 넣는 등 유럽 부동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유럽 지역의 오피스 매물은 저평가 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유럽 금리가 낮아 앞으로 유로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외에도 다양한 해외 자산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행정공제회 설립 최초로 해외 PDF 운용사 선정에 들어갔다. 3개 업체를 선정해 총 1억달러(약 1138억원)를 집행한다. 조만간 해외 인프라 펀드도 두 곳가량 선정해 돈을 맡길 예정이다.

해외 블라인드 PEF에 대한 출자는 지난해보다 두 배로 늘렸다. 지난해 렉싱턴 블랙스톤 오크트리 등 해외 PEF 운용사 세 곳을 선정해 총 1억달러(약 1138억원)를 나눠준 데 이어 올해는 출자 규모를 2억달러(약 2276억원)로 확대했다. 하버베스트 판테온 LGT 헤이스팅스 파트너스그룹 등 다섯 곳이 출자 대상 위탁운용사로 유력하다. 행정공제회는 하반기에도 해외 출자를 다각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 연기금 운용 관계자는 “저금리에 숨이 막힌 연기금이 대체 투자를 늘리는 추세지만 국내엔 투자처가 제한돼 있다”며 “대부분 국내 LP들이 해외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훈/김대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