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29일 미국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개장과 함께 1,99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4포인트(0.21%) 하락한 1,996.6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11%) 내린 1,998.68로 출발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의 하락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 부진과 연일 계속되는 애플의 급락세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17%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내림세로 마감했다.

한국시간으로 전날 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기준 0.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예상치인 0.6∼0.8%를 밑도는 수준이자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던 2014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전날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기로 한 것도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BOJ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자 엔화 강세 속에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며 "BOJ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유동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전날에 이어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기관도 100억원어치를 팔아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만 98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전날 차익 실현 매물과 애플의 실적 부진 여파로 2.69% 하락 마감했던 삼성전자는 이날도 0.47%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1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LG전자는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더해지며 0.69%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대규모 방산업체인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다목적 전투함 시장 동반 진출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6.53% 급등했다.

삼성SDI가 1분기 실적 충격(어닝 쇼크)에 5.60% 급락했다.

이날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호텔신라(-0.81%)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89%), 두산(-2.31%), 신세계(-0.48%) 등 신규 허용에 반발해 온 기존 사업자는 약세다.

반면 면세점 신규 허용을 바라는 롯데쇼핑(0.56%), SK네트웍스(0.15%), 현대백화점(-0.69%) 등은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9포인트(0.06%) 오른 700.09를 나타냈다.

지수는 0.19포인트(0.03%) 오른 699.89로 개장한 뒤 7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연예기획사 심엔터테인먼트는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변경 소식에 6.80% 하락했다.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인 코아로직은 나흘째 상한가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