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흑자기조는 달성할 듯…투자 불확실성 해소

삼성SDI(대표이사 조남성)는 28일 1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조2천907억원, 영업손실 7천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28억원(2.6%) 증가했고 작년 동기 대비 912억원(7.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미래 손실을 반영한 일회성 비용 증가의 영향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적자는 시장 예상과 비슷한 500억원 규모다.

삼성SDI는 과거 PDP 등 디스플레이 사업 철수와 옛 제일모직 합병 이후 조직과 인력이 비대해진 상황에서 인력을 줄이지 않고서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 이번 분기에 관련 비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은 정기상여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2013년 대법원 판결에 따른 것이다.

삼성SDI는 자산손상도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했다.

삼성SDI의 이번 자산 손상은 4천억원 규모로 주로 자동차 배터리 수주와 관련된 유무형 자산이 대상이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경험이 부족했던 당시 수주한 프로젝트의 현금 흐름을 파악해 이번에 반영한 것이다.

삼성SDI는 이번 1분기에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 공시를 했지만 2분기에는 케미칼 사업의 매각이익 약 1조3천억원이 반영되기 때문에 당초 계획한 연간 흑자기조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흑자전환 관건은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사업의 경우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전동공구, 전기 자전거 등 뉴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적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존 1만8천650에 비해 용량이 대폭 향상된 2만1천700 규모를 내는 등 시장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SDI의 원통형배터리에는 중국의 상당수 EV 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삼성SDI로서는 소형사업부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대형배터리는 중국의 물류차 수주가 관건이다.

삼성SDI는 삼원계 이슈로 중국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중단되자 영업력을 물류차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이번 일회성 비용 반영에 대해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SDI는 올해 유럽 거점을 확보하는 등 올해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