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 산업이 기존 최고사양(프리미엄) 제품 중심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재편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65% 증가한 6조6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9조7800억원으로 5.65% 늘었고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6.47% 증가한 5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 별로는 IM 부문 영업이익이 3조8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늘었다. 매출은 7% 증가한 27조6000억원을 기록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어 연구원은 "IM 부문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중저가 제품군을 간소화, 갤럭시A와 J의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와 반대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애플의 실적은 부진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2분기(2015년 12월 하순~2016년 3월 하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7% 감소한 505억6000만달러(한화 약 58조원)을 기록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군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IM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프리미엄 제품군의 갤럭시 노트 등이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