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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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극복하려면 '자산관리' 필수

NH투자증권은 28일 직장인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학력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산하 100세 시대 연구소는 30~50대 사이 직장인 1152명(남성 572명, 여성 580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조사를 한 결과 학력이 높을수록 고소득자, 대기업 및 공기업 재직자, 정규직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우선 학력에 따른 소득 차이를 보면 고졸 이하 직장인의 경우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비율이 36.8%로 가장 많다. 반면 500만원 이상 버는 직장인은 10.9%에 불과해 가장 적었다.

반면 대학원을 졸업한 직장인의 경우에는 정반대다. 대학원을 졸업한 직장인 중 2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직장인은 9.1%로 가장 적었고, 500만원 이상 번다는 직장인은 40.9%로 가장 많았다.

학력의 차이가 결국 소득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통상 회사의 규모에 따라 월급에도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하면, 학력에 따른 소득 차이는 결국학력에 따라 입사하는 회사의 규모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조사 대상 중 고졸 이하 직장인의 경우에는 88% 이상이 소기업이나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지만, 대학원을 졸업한 경우에는 이 비율이 49%로 뚝 떨어졌다.

고용형태에 있어서도 학력이 높을수록 정규직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보다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학 연구소 소장은 "결국 학력의 차이가 직장인 소득이나 취직하는 회사의 규모, 고용 형태의 차이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바로 이 때문에 대한민국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열광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학력이나 회사 구분에 따른 차이(계층 간 이동)를 극복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거나 매우 힘들다"며 "소득의 차이, 자산의 차이, 생활비와 저축액의 차이 역시 개인이 해결하기란 웬만해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자산관리'를 제시했다. 자산관리는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 의지에 따라 얼마든 지 실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자산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직장인과 그렇지 않은 직장인 간에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직장인의 평균 자산은 2억3000만원(부채를 제외한 금융자산, 부동산 등)이지만 하지 않고 있는 직장인은 1억5000만원에 머물렀다.

월 2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는 직장인의 경우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직장인의 자산 규모는 1억3000만원이지만, 하지 않는 직장인의 자산 규모는 6000만원에 불과해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1억3000만원이란 자산은 소득구간은 한 단계 높지만 자산관리를 하지 않는 직장인의 자산(9000만원)보다도 훨씬 더 많은 금액이다.

또 자산관리를 하지 않는 300만원대의 소득 직장인이 보유한 자산(1억4000만원)과도 유사한 규모다.

이밖에 200만원대 소득구간의 경우 자산관리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6000만원, 300만원대 구간은 4000만원, 400만원대 구간은 9000만원, 500만원 이상의 경우는 8000만원 가량의 차이가 났다.

생활비 규모에서도 자산관리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자산관리를 안하고 있는 직장인은 월생활비로 184만원을 썼지만,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직장인은 170만원밖에 쓰지 않았다.

자산관리를 안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경우 자산이 적음에도 오히려 더 많은 생활비를 쓰고 있어 체계적인 소비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동필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직장인은 저축 만으로는 원하는 자산을 모을 수 없다"며 "자산관리는 일종의 '계층 간 사다리'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