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 애플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에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2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41포인트(0.14%) 내린 17,965.91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4포인트(0.13%) 하락한 2,089.07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실적 실망과 이날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 유가 상승 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틀에 걸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2시 성명을 발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6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제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11월과 12월 인상 가능성을 각각 53%와 71%로 반영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돈 것이 주가에 타격을 줬다.

애플은 2016회계연도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아이폰 판매 감소 등으로 1.9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33달러와 팩트셋 예상치 2달러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애플 매출은 505억5천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3% 줄면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이 애플의 목표가를 130달러에서 115달러로 대폭 내려 잡았고 다른 투자은행들도 애플의 목표가를 하향했다.

트위터의 주가도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14% 넘게 폭락했다.

이에 따라 선트러스트가 트위터의 목표가를 20달러에서 18달러로 내렸다.

반면 미국 최대 초고속 인터넷망 업체이자 케이블 운영업체 컴캐스트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주당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2% 이상 상승했다.

컴캐스트는 1분기 주당 순익이 일 년 전의 81센트에서 84센트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의 조사치 79센트를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일 년 전의 178억5천만 달러보다 증가한 187억9천만 달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186억4천만 달러로 전망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페이스북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상품수지(서비스부문 제외) 적자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월 상품지수 적자가 전월 628억 달러에서 9.5% 줄어든 569억 달러로 집계돼 일 년여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소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1분기 GDP는 다음날 발표된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생산 감소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2% 넘게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04% 상승한 44.94달러에, 브렌트유는 2.03% 오른 46.67달러에 움직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FOMC 경계 심리 등으로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4%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애플과 트위터 등이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 투자 심리가 추가로 약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