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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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의 ‘3국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관련 수혜주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 노동절(4월30일~5월2일)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도 나흘간의 연휴(5월5~8일) 기간 쇼핑 레저 여행 등의 기업들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유커 끌어들이는 ‘태후효과’

화장품·면세점·카지노주 "고맙다! 한·중·일 황금연휴"
27일 면세점주로 분류되는 호텔신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14% 급등한 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일본인 고객이 많은 카지노주 GKL파라다이스도 각각 5.13%, 4.29% 올랐다. 황금연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관광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167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1%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번 노동절 기간에만 10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고(高) 현상으로 골든위크 기간에 일본인 관광객도 증가할 전망이다.

화장품·면세점·카지노주 "고맙다! 한·중·일 황금연휴"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완전히 진정됐고 규슈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영향으로 일본보다 한국을 여행지로 택하는 중국인이 늘었다”며 “과거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방영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던 것처럼 ‘태양의 후예’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감은 화장품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주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이달 들어 각각 7.2%, 7.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0.9%를 훨씬 웃돈다. 코스맥스 토니모리 한국콜마 잇츠스킨 등도 상승세다. 중국 관광객들의 인기 구매상품으로 알려진 ‘밥솥주’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쿠쿠전자가 2.67% 올랐고 쿠첸은 0.27% 상승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과 산업생산, 소매매출 증가율이 모두 예상치를 넘어서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출의 60%를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올리고 있는 면세점과 카지노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관련 업종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CGV도 ‘시빌워’ 흥행 기대

다음달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나흘간 연휴가 생기면 쇼핑이나 엔터 업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체공휴일 하루당 1조3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절반인 2500만명이 쉴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대표적 내수 쇼핑주인 신세계가 이날 3.16% 오른 것을 비롯해 한화갤러리아타임즈(4.70%), 현대백화점(1.07%), BGF리테일(0.53%) 등도 연휴 소비 증가 기대에 상승세를 탔다.

영화주인 CJ CGV는 이날 1.33% 내렸지만 이달 들어 12.9%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최고의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때마침 개봉해 연휴 기간 관람객들을 대거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5월1~14일은 봄 여행주간이라 지난해 8월 임시공휴일 연휴기간보다 소비 콘텐츠가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