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IPO 엑스포 2016'] 한국 증시 '노크'하는 외국 기업 ↑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해외 기업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베트남 라오스 등 ‘출신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체 인터코스를 비롯 베트남 LS전선아시아 등 한국 기업 해외법인까지 상장 대열에 참여해 ‘공모주 열풍’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해외 기업은 적어도 여섯 곳 이상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중국 기업인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종목명: 크리스탈신소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홍콩에 본사를 둔 로스웰인터내셔널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인터코스의 아시아 지주사(인터코스아시아홀딩스)와 베트남법인 LS전선아시아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애니메이션업체 헝셩그룹, 농업용 기계업체 금세기차륜제조까지 상장을 마치면 여섯 개 해외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이 가장 많았던 2010년과 같은 기록이다. 이 밖에도 올해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외국 업체가 많아 새로운 기록이 나올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성장세가 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기업의 상장을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 투자은행(IB)과 법무법인, 회계법인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두 나라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 상장유치 TF는 김형채 미래에셋증권 이사, 유명환 한국투자증권 이사, 이행규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강찬영 삼일회계법인 상무, 김선엽 안진회계법인 전무 등으로 구성했다. 인도네시아 상장유치 TF에는 채병권 미래에셋대우 상무, 조광재 NH투자증권 상무, 김태우 유진투자증권 상무, 안성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송종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이태곤 EY한영회계법인 이사 등이 포진했다.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맺고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곳은 미국 5개, 중국 15개, 인도네시아 2개, 베트남 1개, 이탈리아 1개 등 24개 기업이다.

미국의 아파치골프 조이시스템 PSI 잉글우드랩 등이 주관사의 실사를 받고 있다. 중국의 웨이나화장품 신세통제약 레코그룹 양주라디에이터 등도 주관사 계약을 마쳤고, 인도네시아 홈쇼핑업체와 코코아 제조업체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