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26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심리가 깔린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020선에 다시 올라섰다.

이날 오전 10시2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84포인트(0.29%) 오른 2,020.3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포인트(0.06%) 내린 2,013.26으로 개장했으나 이내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7∼28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에 대한 관망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외국인이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간 상승으로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도달한 만큼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질 시점"이라며 "이번 FOMC에서는 금리 인상 정상화에 대한 변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6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0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2억원과 7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55%)과 기계(1.00%), 전기·전자(1.07%), 운송장비(1.09%), 의료정밀(1.25%) 등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다.

반면에 화학(-0.54%), 철강·금속(-0.55%), 운수창고(-0.50%), 은행(-1.59%), 금융업(-0.75%) 등은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상승세다.

삼성전자(1.33%)와 한국전력(1.68%), 삼성물산(1.09%), SK하이닉스(2.91%), 기아차(1.03%) 등이 강세를 보이고 상위 10위권에서는 아모레퍼시픽(-0.24%)만 하락했다.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은 장중 52주 신저가(1천765원)를 새로 쓴 뒤 급락세를 멈추고 7.12% 상승 중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대한 위험 노출(익스포저)액이 9천억원에 달한다는 부담감에 1.68% 하락했다.

현대중공업(6.88%), 삼성중공업(4.67%), 현대미포조선(6.52%), 대우조선해양(3.35%) 등 조선주는 정부의 조선업 개편 방안에 대한 안도감으로 일제히 상승 중이다.

영진약품은 KT&G생명과학과 합병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25.32% 오른 채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0포인트(0.01%) 내린 703.60을 나타냈다.

지수는 1.81포인트(0.26%) 오른 705.51로 연고점을 경신하며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약보합권으로 떨어졌다.

이날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된 코아로직은 곧바로 가격제한폭(29.86%)까지 치솟았다.

내달 6일 상장 폐지를 앞둔 인포피아와 제이앤유글로벌은 정리매매 첫날에 각각 54.95%, 66.50% 하락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