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자 지갑 가장 많이 불려준 '효자' 게임사는?
플레이위드가 올해 들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만에 주가를 30% 이상 끌어올리며 투자자들에게 '효자주' 역할을 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 게임사 26곳의 주가(25일 종가 기준)는 지난해 말 대비 평균 3.2% 하락했다. 절반이 넘는 15개사의 주가가 연말보다 상승했지만 하락한 11개사의 낙폭이 커 평균을 끌어내렸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플레이위드였다. 플레이위드는 지난해 말 9950원이었던 주가가 1만3200원으로 올라 3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위 액션스퀘어(15.8%)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플레이위드는 올해 들어 주가가 9000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말 대비 주가 상승률도 가장 높은 145%에 달했다.

플레이위드의 시가총액 규모는 26개 상장 게임사 중 가장 작은 379억원에 불과하다. 1위 엔씨소프트(5조3000억원)의 0.7%다.

2014년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씰온라인(현지명 희망)'이 지난해 호실적을 낸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중국 퍼블리셔인 ATME, 대만 게임사 런업, 중국 게임사 쿤룬과 연이어 게임 개발 계약을 맺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5개 게임사가 1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블레이드'를 개발한 액션스퀘어가 15.8%, 와이디온라인과 엔씨소프트가 14%대 상승했고 게임빌(13.4%), 드래곤플라이(10.1%)도 올해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반면 조이맥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42.7%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조이맥스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지난해까지 1만4000원을 오가던 주가가 7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조이맥스의 모회사인 위메이드도 신작 게임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3만7000원대에서 2만7000원대로 28.3% 하락했다.

중국계 자금이 유입된 게임사들도 부진했다. 액토즈소프트룽투코리아가 각각 24.6%, 12.2% 하락했다. 로코조이는 연초 신작 '초시공영웅전설' 효과로 급등하며 8000원선을 터치했지만 이후 탄력을 받지 못하고 1.8%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승할 게임주로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NHN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았다. 신작 부재로 주춤했던 대형사들이 여름 시즌을 맞아 대형 기대작들을 내놓으며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와 컴투스는 다수 증권사들이 게임업종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PC온라인 대작과 아이온·리니지·리니지2 등 기존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하는 신작 모멘텀(상승동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에 출시한 블소 모바일 역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규 게임 모멘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MXM과 리니지2:혈맹, 리니지2:아덴의 새벽 등 기대작들의 출시가 이어지며 엔씨소프트 IP의 가치 제고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총규모 업계 2위 컴투스 역시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가 출시 2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빛의 원정대·프로젝트R·이노티아·아이기스 등 신작 출시도 이어지며 향후 서머너즈워의 매출 하락분을 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