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해외 각국 증시의 차별화 흐름 속에 이른바 러브(러시아+브라질) 펀드는 웃고 중일(중국+일본) 펀드는 웃는 등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1일 기준 운용 순자산 10억원 이상, 운용 기간 2주 이상 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6.02%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이후 0.60%의 수익률을 낸 국내 주식형 펀드와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 펀드 수익률은 브라질 펀드가 26.68%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남미 신흥국(19.30%), 러시아(15.55%), 유럽 신흥국(12.23%) 펀드 순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중국 펀드는 현재까지 11.46%의 평가 손실을 내고 있다.

일본(-9.98%), 아시아태평양(-5.57%), 아시아 신흥국(-5.21%) 펀드도 성과가 부진하다.

올 들어 러시아 RTSI 지수는 24.59% 올랐고,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 지수도 23.7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 A지수는 16.02%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18% 내렸다.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 강세는 국제유가 반등과 원자재 가격 안정 속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다가 최근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연초 4만선에서 최근 5만선까지 높아졌다.

브라질 시장은 그러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 등 정치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잠재 악재로 꼽힌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과장은 "브라질은 정치 상황과 원자재 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고 하기 어렵고 일본도 여전히 경기부진 우려가 있다"며 "경기개선 가능성이 있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낫고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을 보면 중국 주식형 펀드로 가장 많은 2천972억원이 순유입됐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천484억원 늘어났다.

◇ 국가별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단위:%)
┌──────┬─────┬─────┬─────┐
│국가별 │1년 │연초 후 │월초 후 │
├──────┼─────┼─────┼─────┤
│해외주식형 │-16.41 │-6.02 │1.37 │
├──────┼─────┼─────┼─────┤
│글로벌주식 │-3.96 │-2.16 │1.96 │
├──────┼─────┼─────┼─────┤
│유럽주식 │-8.93 │-4.08 │1.78 │
├──────┼─────┼─────┼─────┤
│북미주식 │0.25 │-0.03 │1.64 │
├──────┼─────┼─────┼─────┤
│독일주식 │-8.07 │-4.87 │1.94 │
├──────┼─────┼─────┼─────┤
│아시아태평양│-12.07 │-5.57 │1.33 │
│주식 │ │ │ │
├──────┼─────┼─────┼─────┤
│아시아태평양│-11.70 │-3.91 │1.36 │
│주식(ex J) │ │ │ │
├──────┼─────┼─────┼─────┤
│일본주식 │-10.63 │-9.98 │1.08 │
├──────┼─────┼─────┼─────┤
│동남아주식 │-4.80 │5.74 │1.60 │
├──────┼─────┼─────┼─────┤
│중국주식 │-25.11 │-11.46 │0.09 │
├──────┼─────┼─────┼─────┤
│인도주식 │-6.32 │-3.35 │2.69 │
├──────┼─────┼─────┼─────┤
│브라질주식 │-14.69 │26.68 │5.16 │
├──────┼─────┼─────┼─────┤
│러시아주식 │-4.87 │15.55 │4.77 │
├──────┼─────┼─────┼─────┤
│글로벌신흥국│-17.00 │1.15 │2.24 │
│주식 │ │ │ │
├──────┼─────┼─────┼─────┤
│아시아 신흥 │-13.96 │-5.21 │1.85 │
│국주식 │ │ │ │
├──────┼─────┼─────┼─────┤
│유럽 신흥국 │-6.98 │12.23 │3.79 │
│주식 │ │ │ │
├──────┼─────┼─────┼─────┤
│남미 신흥국 │-14.37 │19.30 │2.84 │
│주식 │ │ │ │
└──────┴─────┴─────┴─────┘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