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기차·M&A에 달렸다
SK이노베이션이 2018년까지 회사 시가총액을 지금의 두 배인 30조원으로 불리겠다고 선언, 달성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사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하려면 주가는 32만4445원까지 올라야 한다. 현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당기순이익) 8.74배에 변동이 없다면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당기순이익은 연간 3조4325억원까지 나와야 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인수합병(M&A)과 전기차 사업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까지 기업가치(시가총액)를 3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며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M&A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 회사 이익잉여금은 9조4496억원, 현금성 자산은 3조197억원이다. M&A를 위한 ‘실탄’은 넉넉하다는 평가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실적이 탄탄한 업체를 인수하면 올해 3조원대 영업이익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증설 투자를 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관련주가 시장에서 고평가받고 있는 점이 감안될 것이란 관측이다. 정 부회장은 “정유산업은 성장이 둔화됐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PER과 주가가 낮다”며 “PER 등에서 저평가받는 요인을 (전기차 투자로)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56% 오른 16만2500원에 마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