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국제유가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 영향

올해 1분기(1∼3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공개한 '올해 1분기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평균 8.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6.3원)보다 1.9원 크고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컸던 2011년 4분기(9.3원)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일중 변동폭을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7.9원에서 2월 8.6원으로 커졌고 3월에는 8.2원으로 다소 작아졌다.

1분기 환율의 일중 변동률은 0.68%로 작년 4분기(0.54%)보다 0.14% 포인트 높았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종가기준)도 6.5원으로 2011년 4분기(7.4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일대비 변동률 역시 0.54%로 작년 4분기(0.47%)보다 높았다.

올해 환율이 크게 출렁였던 것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국제유가 급락,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 국내 수출입업체들은 '환리스크' 관리와 경영 전략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G20(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통화의 평균 전일대비 변동률도 작년 4분기 0.55%에서 올해 1분기 0.65%로 확대됐다.

한국 통화의 1분기 변동률 0.54%는 러시아(1.44%), 남아프리카공화국(1.08%), 브라질(0.99%), 아르헨티나(0.88%), 멕시코(0.76%)보다 낮았다.

그러나 중국(0.15%), 인도(0.25%), 인도네시아(0.45%), 터키(0.52%)보다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9원으로 전분기(1,157.1원)에 비해 43.8원 올랐다.

다만 올해 3월 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43.5원으로 작년 말(1,172.5원)보다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강화 등으로 원화 가치가 절상됐기 때문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분기 평균치가 1,042.4원으로 작년 4분기(952.8원)보다 89.6원 상승했다.

원/위안 환율은 평균 183.13원으로 작년 4분기(180.04원)보다 3.09원 올랐다.

올해 1분기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47억2천만 달러로 전분기(226억4천만 달러)보다 20억8천만 달러 늘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 규모는 작년 4분기 294억 달러에서 올 1분기 307억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올해 국내 비거주자의 차액선물환(NDF) 거래(국내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에는 55억7천만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48억6천만 달러 순매입으로 전환됐다.

지난 1분기에 매입과 매도를 합친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97억3천만 달러로 전분기(74억1천만 달러)에 비해 31.3%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