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위축'…신용등급 보유기업 11년 만에 줄어
등급 하락기업 99년 이후 최대
금융감독원은 20일 지난해 말 기준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1114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말 1149개에 비해 35개 줄었다. 신용등급 보유 업체가 줄어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선 의무적으로 신용등급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40조9000억원 규모로 2014년(42조3000억원) 대비 3.3% 줄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는 1999년 이후 최대였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업체는 26개인 데 비해 하락한 기업은 159개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이 65개에 달해 올해도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조만간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회사채 발행 목적별로 보면 차환·시설자금용은 감소하고 운영자금용은 증가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