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이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통해 14년 만에 증시에 복귀한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는 20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해태제과식품은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양수해 2001년 설립된 기업으로, 2005년 경영권을 인수한 크라운제과의 자회사다.

옛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지만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퇴출당했다.

해태제과식품이 예정대로 다음 달 상장하면 14년여 만에 증시에 돌아오는 셈이 된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증시 복귀를 추진해 왔다.

출시 첫 해인 2014년 110억원이던 허니버터칩 매출은 지난해 523억원으로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의 감자칩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2.3%에서 지난해 20.1%로 증가했다.

허니버터칩 등 허니 시리즈를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시 문막 제2공장 증설 작업이 내달 끝나면 생산량이 2배 늘어 올해 허니버터칩 예상 매출액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2월 선보인 타코야끼볼도 초도 물량 60만개가 모두 팔리는 등 출시 이후 2주 만에 매출액 10억원을 달성했다.

신정훈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화할 해외진출도 우리 회사의 성장을 이끌 주요 요인"이라며 "최근 해외에서의 수입, 제휴 요청이 증가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호전돼 중국, 아시아, 미주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246억원)보다 90.6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으로 295.06% 불어났다.

해태제과식품은 오는 22일까지 이틀간 수요 예측을 거쳐 27∼28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 수는 583만 주, 공모 희망가는 1만2천300원∼1만5천100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323%로, 이번 상장을 통해 부채비율을 182.5%(공모 예정가 상단 기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