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인 대차(대여)잔액이 사상 최고치 수준에 도달했다. 대차잔액 물량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만큼 일부 종목은 ‘쇼트커버링 효과’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쇼트커버링이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려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차잔액은 61조116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5일(61조3109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대차잔액이 60조원을 웃돌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차잔액은 공매도 등의 목적으로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 물량과 정비례 관계를 보인다.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은 대차잔액 물량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쇼트커버링 혜택을 볼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쇼트커버링 수혜주로 대차잔액 물량과 공매도 비중(공매도 거래량/전체 주식 거래량)이 높으면서도 올 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을 추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 호텔신라 하나투어 등은 올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쇼트커버링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OCI 두산 현대미포조선 한전기술 등은 쇼트커버링 효과가 마무리된 종목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