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두산건설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 PE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GE의 인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두산건설은 HRSG 사업부 매각으로 4000억원 넘는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19일 두산건설 주가는 가격제한폭(29.84%)까지 치솟은 주당 6310원에 장을 마쳤다.
○속도 내는 매각 작업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E는 최근 두산건설 HRSG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 실사를 마쳤다. HRSG란 복합화력발전소에서 가스터빈이 방출하는 고온의 배기가스 에너지를 회수해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핵심 설비다. 지난해 말 프랑스 알스톰을 인수해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부상한 GE는 HRSG 사업을 갖고 있지 않아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GE는 지난해 말 이집트 아시우트 지역 발전 프로젝트에 사용할 HRSG 공급 업체로 두산건설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를 추진했던 모건스탠리 PE도 GE와 함께 최근 예비실사를 완료했다. 매각주관사인 BDA파트너스는 조만간 두 회사를 대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본입찰을 시행할 계획이다. HRSG 사업부는 지난해 2311억원의 매출에 1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건설 사업부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낸 사업부다. 매각 측은 두산 HRSG의 매각 가격이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줄어드는 차입금
두산건설의 1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매출은 4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93억원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62.4% 증가한 245억원을 기록했다. 195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큰 폭의 흑자전환이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가 1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분기 건설 수주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5% 급증한 9762억원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영업 수익성이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
건설경기 악화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차입금도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분기에는 라데나골프클럽 등을 운영하는 두산큐벡스(1079억원)와 분당 토지(1065억원)를 그룹 계열사에 매각했다. 여기에 HRSG 사업부 매각까지 완료하면 2014년 1조5700억원에 달한 순차입금 규모가 1조원 밑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호전되는 그룹 재무구조
두산건설 HRSG 사업부 인수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부 매각도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1조13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주)두산이 지분 51%를 보유하던 방산 계열사 두산DST도 한화테크윈에 6950억원에 팔았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두산 밥캣 기업공개(IPO)까지 성사시키면 그동안 거론된 유동성 위기 논란은 상당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빚을 줄이기 위해 알짜 사업부를 대거 매각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현금창출 능력이 떨어진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 어벤져스가 처음으로 뭉쳤다!한국경제신문이 새로운 강세장을 준비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베스트 애널리스트와 함께 하는 2023년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경 마켓PRO 투자스쿨'을 개최합니다. 각 분야별 최고로 선정된 애널리스트들이 강사로 나서 내년 증시 및 각 업종 전망과 톱픽을 제시합니다. 5일부터 15일까지 총 20개의 강연 영상을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 한경닷컴(hankyung.com/marketpro/investingschool)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한경 마켓PRO 투자스쿨은 13일 철강·금속과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내년 전망 강연을 오픈한다. 강사로는 각 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하나증권의 박성봉 연구원과 윤재성 연구원이 나섰다.철강업종과 화학업종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 셧다운(봉쇄)으로부터 회복하는 국면에서 의외의 호황을 누렸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시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내년에도 본업의 드라마틱한 개선은 요원하지만,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하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박성봉·윤재성 연구원은 입을 모았다.☞한경 마켓PRO 투자스쿨 바로가기철강업종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요 도시봉쇄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철강재를 많이 쓰는 중국에서의 가격이 글로벌 철강 가격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박성봉 연구원은 “중국의 올해 8월까지 누적 철강 수요는 (업황이) 최악이었던 2015년보다도 전년 대비 감소폭이 더 컸고, 철강 가격도 연초 대비 20% 하락했다”며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3분기에 철강 가격이 급락했다”
▶ 마켓인사이트 6월25일 오후 3시54분 인천공항공사가 세르비아 최대 공항인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사진) 운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에 성공하면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공항을 직접 경영하는 첫 사례가 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세르비아 정부가 진행한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공항 운영권에 대한 예비 입찰에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터키의 건설 플랜트 업체 야티림라르(Yatiriml...
▶ 마켓인사이트 6월23일 오전 11시16분 국내 벤처캐피털(VC)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두 번째 세컨더리 벤처펀드 결성에 나섰다. 지난해 5월 1호 세컨더리 벤처펀드 조성 이후 1년여 만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말 2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벤처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세컨더리 벤처펀드는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회사 중 펀드 만기가 임박했는데 투자 회수가 지연돼 매물로 나온 기업들에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