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코스닥도 700선 돌파

코스피는 19일 국제유가의 견조한 흐름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으로 올 들어 처음 장중 2,020선을 터치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66포인트(0.48$) 오른 2,018.76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0포인트(0.30%) 오른 2,015.10으로 출발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장중 2,02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산유국 합의 불발에 따른 충격이 다소 완화되며 국제유가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당초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 합의에 실패한 뒤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파업으로 쿠웨이트의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간밤 미국 주요 증시는 유가 충격 우려가 줄어들면서 에너지주가 장중 강세 전환한 데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이후 금리 인하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가 움직임 및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으로 탄력성 저하가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에 기반한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417억원과 31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703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23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건설업이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기대감에 3.83% 상승한 가운데 증권(1.69%), 금융업(1.54%), 보험(1.57%), 기계(1.33%) 등이 상승했다.

음식료품(-0.57%), 전기·전자(-0.42%), 통신업(-0.2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강세였다.

한국전력(0.51%), 삼성물산(0.71%), 현대모비스(1.86%), 삼성생명(2.27%) 등이 상승한 채 거래됐다.

삼성전자(-0.85%)와 아모레퍼시픽(-0.12%)은 약세였다.

전날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두산건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면 한샘은 전날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실망감에 3.76% 하락했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연쇄 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에도 대한항공(2.06%), 아시아나항공(1.20%), 제주항공(0.71%)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1포인트(0.84%) 오른 701.15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포인트(0.28%) 오른 697.31 출발한 뒤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1일(장중 고가 700.36) 이후 5거래일만이다.

단기과열종목 지정에서 해제된 지 2거래일째를 맞은 코데즈컴바인은 장 초반 12%대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곧바로 방향을 틀어 15.36% 상승한 채 거래 중이다.

이 종목은 정상 거래 첫날인 지난 15일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여전히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거래가 정지됐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