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2월 이후 부진한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19일 오후 2시 23분 현재 한샘은 전날보다 5500원(2.59%) 내린 2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4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 30만5000원보다 32.13% 낮은 수치다.

◆ 1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2분기도 우려

이같은 한샘의 주가 하락은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한샘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았다.

1분기 한샘의 영업이익은 293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지만 컨센서스를 23%나 밑돌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분기 B2B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4% 역신장하면서 실적 저하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는 건설사 대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직영매장 관련 고정 비용이 발생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직영 매장 개점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20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실적은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전년 기저가 높아 주방 가구의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2분기 상봉 직영매장의 추가 개점도 비용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잡았다. 현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5만원, KTB투자증권 28만원에서 24만원, 한국투자증권은 36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34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려잡았다.

◆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성장 여력 충분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직영 매장의 신규 출점 효과, 온라인 채널 확대, 건자재 부문의 진출 등으로 한샘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열매 현대증원 연구원은 "직영 매장은 매장 당 연평균 매출액이 300억원에 달하고 이익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지난해 확장한 신규 아이템(욕실, 창호, 마루 등)과 최근 변화한 전략의 성과는 하반기부터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도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한샘의 온라인 채널은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높은 브랜드력에 기반해 지속적인 MS(시장점유율) 확대, 건자재 및 중국 시장 진출 등으로 중장기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적은 잠시 주춤할 것이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이 적지않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단기 성장의 기대는 낮추더라도 2020년까지 연평균 18%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12개월 간 주가수익비율(PER) 24배에서는 저점매수가 유리한 가격대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도 "당분간 주가 모멘텀(동력)은 제한적이나 B2B 부문 실적 저하는 회사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 제고를 감안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