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땐 '재무 안정성' 부각…빚 적은 종목에 주목하라
올해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들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개선 추세뿐만 아니라 부채비율이 양호한 수준인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미래에셋대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기업의 부채 규모는 106%에 달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166%) 다음이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네덜란드(126%) 프랑스(125%) 스페인(107%)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업종별로 재무 건전성과 관련된 온도차는 점차 심화하고 있어 정부가 기업 부채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증권시장에서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0 이상이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늘고 영업이익률 10%를 웃돈 종목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조건에 맞는 대표적인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부채비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0% 남짓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100을 웃돌았고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10%(지난해 영업이익률 16.2%)를 넘었다. LG생활건강 코웨이 한국콜마홀딩스 등도 비슷한 조건을 갖췄다.

네이버 더블유게임즈 등 소프트웨어업종과 휴젤 인바디 뷰웍스 휴메딕스 등 건강관리 관련 종목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